뉴저지주 한인 주택서 3명 피살…일가족 추정, 흉기에 찔린 사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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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 테너 플라이의 한 주택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한인 3명이 흉기에 난자 당한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겐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쯤 테너플라이 타운의 테너플라이 로드에 있는 한 주택에서 60~70대로 추정되는 한인 남녀와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들은 2층의 침실과 사무실용 방 복도 등 각각 다른 장소에 쓰러져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존 모리넬리 버겐카운티검사장은 "이날 오후 뉴욕에 사는 딸이 부모와 연락이 안된다며 남편에게 집을 살펴볼 것을 부탁했다"며 "주택을 찾은 사위가 열린 문을 통해 집에 들어섰다가 시신 한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3구의 시신은 모두 여러차례 흉기에 난자 당한 상태였으며 이미 부패가 진행중이었다. 부패 정도로 보아 사체들은 사망한 지 67일 정도 지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 시신에서는 심하게 저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몰리나리 검사는 "사망한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살해 후 자살'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에서 침입한 범인의 범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60대 남녀는 부부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운티 부동산 기록에 따르면 이 집은 지난 2007년 한인 김모씨가 62만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과 김씨와 관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숨진 한인들의 정확한 사인 또한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야 알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사망자가 살던 주택 앞집에 사는 한 한인 여성은 "집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부부로 보이는 한인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이 집을 드나들던 것을 종종 봤다"며 "끔찍한 사건이 그 집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USA 중앙 박종원·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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