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6개월 無黨派 아오시마 도쿄都 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가능한한 주민의 입장에서 도정(都政)을 펴자는 게 기본방침이다.그러나 솔직히 말해 하루하루가 난관의 연속이었다.』일본의수도 도쿄(東京)도 지사선거에 출마,최초의 무소속도지사가 된 아오시마 유키오(靑島幸男)지사가 24일로 취임 6개 월을 맞는다.작가이자 탤런트 출신인 아오시마 지사는 지난 4월 선거에서기존정당 후보들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집무 6개월의 아오시마지사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그는 취임 즉시 도쿄 세계박람회 개최를 취소했다.관료와 기업의 반발,약 1,000억엔(7,700억원)으로 추산되는 경제적 손실을 각오하고 취한 공약실천 조치였다.대신 박람회 에 참가할 예정이던 각국 도시를 돌며 사과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부실경영으로 파산상태에 이른 도내 2개 신용조합을 구제하는 문제에 맞닥뜨려서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공약을 번복하고말았다.부실 신용조합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데 동의한 것이다.
중앙정부의 은근한 압력과 도의회를 점유하고 있는 자민당의원들의 성화에 굴복한 것이지만 아오시마 지사측은 『행정의 연속성을무시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를 지지하던 시민단체들로부터는 『아오시마도 담합정치로 돌아섰다』는 비판을 받았다.반면 보수층의 우려는 많이 불식됐다.최근 정치문제가 된 중앙정부 관료에 대한 자치단체의 접대문제에서도 아오시마 지사는 『업무추진상 필요하 다』고 현실론을 펴는 입장이다.
그는 이달초 조순(趙淳)서울시장의 방문을 받고 비슷한 처지에있는 지자체장으로서 서로의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조시장은 지금 형식적으로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실제로는 무당파나 마찬가지 입장이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