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힐러리' 워싱턴포스트, 패배자로 낙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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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완주를 다짐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사진)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특히 언론들이 노골적으로 '힐러리 밀어내기'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16일 인터넷판에서 힐러리를 '불쌍한 힐러리(Poor Hillary)'로 몰아세우며 사실상 패배자로 취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최근 몇몇 신문이나 정치전문 블로거들이 '불쌍한 힐러리'라는 표현을 글의 제목으로 쓰고 있지만 사실 '불쌍한 힐러리'라는 구절은 1992년부터 사용돼 왔다"며 클린턴 부부의 섹스 스캔들 오점을 들춰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던 1992년에도 성추문에 휘말렸는데 당시 클린턴 부부의 지지자들이 힐러리에게 동정심을 표시하며 '불쌍한 힐러리'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힐러리가 한때는 사소한 행동 하나만으로도 지지자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지만 이제는 지지하는 주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들을 잃어버렸다고 단정지었다.

신문은 또 지난 1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가 승리한 원인을 눈물과 동정심 때문이었다고 폄하하는 한편 힐러리가 비록 웨스트버지니아주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지 않으며 이제 그녀는 상처입고 추해진 모습으로 남게 됐다며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웨스트버지니아 경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전 대선후보'란 제목 아래 힐러리가 완승을 했음에도 승리자축 연설장으로 가는 기자용 버스 2대 중 1대도 다 차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의 공허한 뒷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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