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용도에 맞춰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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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용도다. 3D 게임 매니어라면 값이 비싸더라도 고성능 노트북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동영상 시청 정도만 할 거라면 구태여 고성능의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이
런 정도의 노트북을 100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최근 노트북 성능은 업체마다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그래서 성능보다 무게나 디자인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컴퓨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에는 인텔의 ‘펜티엄 듀얼 코어’나 ‘코어2 듀오’, AMD의 ‘애슬론 64x2’ 등이 주로 쓰인다. 인텔 코어2 듀오는 펜티엄 듀얼 코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다나와닷컴의 최현준 팀장은 “AMD 애슬론 64x2와 인텔 코어2 듀오는 동급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보니 AMD 장착 제품을 단 노트북 가격이 인텔 제품보다 20% 이상 싸지만 성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메모리(임시저장장치) 용량은 1~2GB면 무난하다. 노트북을 구입할 때 메모리 용량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필요할 경우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1GB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만~3만원 정도다. 저장장치인 하드드라이브디스크(HDD) 용량은 100~120GB면 충분하다. 160GB라면 넉넉한 수준이다.
 
배터리 수명도 챙겨야

노트북을 살 때 CD롬 삽입부(ODD)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CD롬 삽입부가 없는 ODD 외장형 제품은 값이 싸고 가벼운 편이다. 최근에는 USB 메모리 사용이 보편화된 만큼 ODD 내장형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CD를 많이 이용할 경우 ODD 내장형 제품을 선택하는 게 편하다.

전원 없이 야외에서 3시간 이상 버티려면 배터리는 6셀(Cell) 이상은 돼야 한다. 3셀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노트북은 2시간을 버티기 어려우니 피하는 게 좋다. 배터리는 1년 정도 지나면 수명이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노트북을 처음 살 때 배터리 구입비용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애프터서비스(AS) 기간도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AS 보증기간이 길수록 당연히 제품 가격도 비싸진다.

최근에는 ‘차세대 펜린 프로세서’를 장착했다고 선전하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펜린이란 인텔이 45나노 기술을 적용해 만든 CPU다. 반도체 제조 기술은 회로선 폭을 얼마나 가늘게 만드느냐에 따라 130나노→90나노→65나노→45나노로 진화해 왔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HDD 대신 차세대 저장 장치인 SSD를 탑재했다는 제품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SSD는 대용량으로 충격에 강하고 속도도 빠르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SSD를 탑재한 제품은 가격이 비싼 편이다.
 
손품·발품 팔아야 싸게 사

좋은 노트북을 싸게 사려면 무엇보다 손품과 발품을 많이 파는 게 중요하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나 강변 테크노마트는 국내 시판 중인 노트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선 볼 수 없는 해외 중소 브랜드까지 접할 수 있다. ‘노트북인사이드’ 등 노트북 전문 웹진이나 ‘다나와닷컴’ 등 가격 비교 사이트 등에서 가격대와 사양 및 상품평을 알아본 뒤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이마트 이희범 팀장은 “노트북 교체 주기가 갈수록 빨라져 요즘엔 2년 정도로 줄었다”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금 비싼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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