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풀이 "청지기 성경 사전"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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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글성경은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내 것으로소화하기엔 대단히 어렵다.하나님의 가르침이 워낙 오묘해서도 그렇지만 원래 히브리어나 헬라어로 쓰인 성경이 영어로 번역되고 그것이 다시 한글로 중역됐기 때문이다.때문에 심 심찮게 용어에대한 교리해석을 두고 혼란이 초래됐다.더욱이 현재 많은 교회에서 쓰고 있는 개역성경은 근1세기전에 번역됐다.자연히 한문투.
영문투 문체가 그대로 남아 젊은 세대에는 낯설게 마련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역성경에 나오는 낱낱의 단어에대해 신학적 설명과 해석을 가한 본격 성경사전 『청지기 성경사전』이 출간됐다.크라운판.1,528쪽.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된 성경사전은 모두 외국사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사전 표제어와 성경에 쓰인 낱말이 일치하지않은 경우가 많아 교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영.김쾌상.노항규.박신구.조귀채씨등의 편집위원이 3년2개월여 각고의 노력끝에 1만1,300여 항목을 정리해 내놓은 이 사전은 세계 성경사전 중 가장 많은 어휘를 수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 사전은 표제어마다 영어는 물론 원어인 히브리어.
헬라어를 그 발음과 함께 붙여 정확하게 원래의 뜻을 파악토록 했다.예를 들어 개역성경에 같은 나무라고 쓰였어도 트리(tree)와 우드(wood)의 경우로 구분하고 각각의 히브리 원어및그 쓰인 예문을 신.구약 성서에서 따와 이해를 돕고 있는 것이다.개역성경에서 오역이나 난해한 번역으로 인해 빚어졌던 해석상의 혼란을 막아보자는 뜻이다.
특히 이 사전은 성경에 쓰인 일반 단어에 대한 신학적 해설과함께 교회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모두 망라,성구사전으로도 쓰이도록 했다.
또 단어마다 성경상의 용례를 담아 의미상의 뉘앙스까지 정확히파악하도록 했고 단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도표를 삽입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선지자라는 항을 보면 선지자의 의무와 예언을 받는 방식은 물론 참예언자와 거짓선지자에 대한 정의와 이스라엘 종교의 선지자들등 선지자에 대한 설명도 풍부하다.이외에요나.엘리사.아모스.예레미아 등 선지자의 활동지역과 활동연대는지도와 도표로 만들어 한눈에 파악하도록 했다.
성지 팔레스타인의 지형도,열두지파의 가나안 땅 분배,다윗과 솔로몬 왕국,예수의 행적을 담은 컬러지도도 성경속의 사건들을 한눈에 읽도록 한다.
충현교회 당회장 신성종목사는 『「청지기 성경사전」이 신학적으로 자유주의와 보수주의가 서로 대립되는 부분까지 학문적이면서도복음주의 입장에서 성경의 뜻을 풀어 목회자나 신도들에게 교파를떠나 일치하게 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 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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