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크 분양 '후폭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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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 용산 시티파크 분양 후폭풍이 거세다. 투자자 관심이 온통 이 아파트에 쏠리면서 후광 효과를 기대한 주변 주상복합 분양권 값이 뛰고, 땅값도 덩달아 올랐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분양 중인 경쟁상품 모델하우스에는 찬바람만 불어 명암이 엇갈린다.

용산 일대 아파트 분양권은 시티파크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LG 에클라트.벽산 메가트리움.문배동 이안 등이 최근 한 달새 적게는 3000만원부터 최고 1억원까지 뛰었다. 대성공인 이하열 사장은 "시티파크 로열층 분양가가 평당 1700만원대를 넘자 상대적으로 값이 쌌던 용산 일대 주상복합의 프리미엄이 급상승한 것"이라며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고, 주인들도 매물을 내놓지 않아 호가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단독주택과 땅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티파크 인근의 도심재개발 사업지 주택은 평당 2500만~2800만원이던 것이 최근 평당 3000만~32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다른 경쟁 주상복합아파트는 대체로 썰렁한 분위기다. 시티파크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하는 디오슈페리움의 경우 이달 초 청약에 들어갔지만 아파트.오피스텔 계약률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소장은 "시티파크 청약금 환불일인 다음달 2일께 맞춰 다시 한번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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