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말의 TV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 번지점프를 하다★★★☆
KBS 2 밤11시10분
감독:김대승
주연:이병헌·이은주

시간을 뛰어넘는 운명적인 사랑, 동성애를 암시하는 설정 때문에 개봉 당시 화제를 뿌리면서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영화의 마지막 번지점프하는 장면은 뉴질랜드에서 출연 배우들이 직접 촬영했다고 한다.

1983년 여름 국문학과 대학생인 인우는 태희라는 여학생을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소중하게 키워가던 두 사람은 인우가 군에 입대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제대 후 인우는 태희를 다시는 보지 못하고 만다.

시간이 흘러 2000년.인우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고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태희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강렬히 남아 있다. 그러던 중 인우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 중에 태희와 같은 버릇을 가지고 있고, 태희가 했던 이야기를 하는 현빈을 발견한다.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혼란에 빠지는 인우. 현빈이 바로 태희의 영혼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인우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한다. 2000년작. 19세이상 시청가.

*** 볼링 포 콜럼바인★★★★
MBC 밤 8시
감독:마이클 무어
주연:마이클 무어·존 니컬슨

2002년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 10여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역대 다큐멘터리를 통털어 ‘베스트 5’에 거뜬히 들어갈 명작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평론가가 없을 정도다.

이 작품은 1999년 미국 콜로라도의 콜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했던 총기 난사 사건의 궁극적인 책임을 따지고 들어간다. 그 해 4월20일 아침 에릭과 딜란은 둘이서 볼링을 즐긴 뒤 학교로 돌아와 수백발의 총알로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자기들도 그 자리에서 목숨을 끊었다. 언론에서는 폭력영화 탓이다, 헤비메탈이 이들을 망쳤다, 비디오 게임 때문이다 등 온갖 이유를 갖다 댔지만 결국은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고 폭력이 일상화된 미국 사회 자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원제 Bowling for Columbine. 전체 연령 시청가.

*** 7번째 사진 ★★★☆

KBS 1 밤11시25분
감독:요르그 루돌프
주연:올리브 코리트게·루시 제드니코바 포코나

역사적 사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스릴러풍으로 그린 영화. 1968년 체코에서 일어났던 ‘프라하의 봄’이 모티프다. ‘프라하의 봄’은 공산 정권하에서 체코인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당시 소련이 군대를 보내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동화작가인 레니는 어느 날 우연히 오랜 된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속에 든 필름을 꺼내 현상해 본다. 사진에는 소련 전차들이 프라하에 진입하는 모습과 미모의 여인 모습이 담겨 있다. 여인의 사진에 매료된 레니는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사진을 프라하의 신문에 싣는다. 그런데 며칠 뒤 레니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레니는 사진과 아버지 살해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믿지만 증거가 없다. 결국 레니는 여인의 딸을 만나 함께 조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필름의 마지막 사진 즉 7번째 사진에 담긴 잔인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2003년작. 원제 Das Siebte Foto. 15세이상.

이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