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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회 맞은 MBC베스트극장 진솔한 이야기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MBC베스트극장』이 20일로 방송 200회를 맞는다.
『MBC베스트극장』은 91년7월 아이들에게 『사업을 한다』고속이며 살아가는 실업자의 하루를 그린 「아빠는 사업가」를 내보낸 이래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미소와 감동을 던져주는 서민들의 삶을 그려왔다.
87년 방영이 끝난 베스트셀러극장이 문학성.예술성있는 작품만을 추구한 반면 베스트극장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끝없이 소재의 폭을 넓히며 인기를끌어 『단막극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방송된 「섹스 모자이크에 관한 보고서」와 9월의 「두 여자의 사랑」에서는 부부간의 성적 갈등과 방송에서 금기시돼오던 동성애를 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스트극장』을 맡고 있는 박복만 종합특집극팀장은 『일반인들이 생활하며 겪는 일들을 보다 솔직하고 대담하게 담아내는 것이베스트극장의 정신』이라며 『성문제도 생활의 일부라는 차원에서 다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극장』은 앞으로 제도의 모순으로 인해 서민들이 생활속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소외감을 시사만화 형식으로 풍자한 「달수…」시리즈를 정기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달수…」시리즈를 이끌어 갈 오현창PD는 『서민들의 고충을 드라마로 소 화함으로써 우리사회의 부조리와 제도적 모순을 고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지난 6월 방영된 「달수의 재판」에서는 교통사고에 휘말린 월급쟁이가 재판에 이르기까지 겪게 되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편의를 철저히 무시한 법률구조를 꼬집었다.
다음달 중순 방영될 「달수의 집짓기」에선 삼풍붕괴이후 논란이돼 온 부실공사의 원인과 집짓는 동안 이곳저곳에서 이른바 「급행료」를 뜯어가는 세태를 풍자한다.
「달수」역에는 『한지붕 세가족』의 「봉수」역을 통해 「순박함」의 대명사가 된 강남길이 고정출연하게 된다.
시사풍자극 「달수…」시리즈는 보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공감대를형성해 「딱딱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일반 시사 고발프로보다 훨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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