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골프 사진취재방식 개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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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골프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언론의 경쟁,특히 사진취재경쟁이 치열하다.그러나 일부 잡지사의 사진기자나 일반인들이 원칙을 무시한 사진촬영으로 무리를 빚고 있어 올바른 사진촬영 방식의 확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월드챔피언십골프대회 3라운드가 벌어진 12일 파라다이스GC 2번홀(파 4.343야드).이날 40번째 생일을 맞은 베스대니얼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대니얼이 1.5 파퍼팅을 시도하기 위해 어드레스를 한 뒤 백스윙에 들어간 순간 某카메라맨이 「찰칵」셔터를 눌렀다.그 때문인지 40㎝ 퍼팅은 홀컵을 스쳤다.그러자 대니얼은 카메라맨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흥분했고 대니얼의 캐디는 그 카 메라맨쪽으로쫓아가며 5분간 격렬히 항의했다.
대니얼은 감정을 자제하고 보기퍼팅을 시도했으나 그마저 홀컵을스쳐 결국 2온 4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지난 10일 연습라운딩 때는 M잡지사 사진기자가 선수의 허락도 없이 어드레스부터 백스윙까지 연속촬영하자 선수들이 주최측에집단항의한 적도 있다.이로 인해 美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피니시까지는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강경조치를 취해 취재기자들과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촬영은 선수들의 허락이 없을 경우 어드레스부터 백스윙톱까지는 금지된다.다운스윙이 시작된 후부터 촬영이 가능하다.
외국의 경우 카메라맨이 이같은 원칙을 무시하면 대회기간중 카메라를 압수하고 대회가 끝난 후 돌려주는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물의를 빚은 카메라맨은 제주도청 홍보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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