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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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여자훔쳐보기에 대한 색다른 접근방법이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예술영화.욕정이 연상되는 관음증을 순수한 사랑의 행위로 승화시켜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던진다.『세가지 색:블루.화이트.레드』로 잘 알려진 폴란 드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의 88년 작품으로 감각적인 영상이 돋보인다.
수줍음많은 19세 소년 토메크는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연상의여인 마그다를 망원경으로 훔쳐보며 가슴설렌다.용기를 내 그녀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녀는 그의 순수한 사랑을 거부한다.
정신적인 사랑을 갈망하는 토메크에게 마그다는 육 체적인 행위가남기는 허무만이 사랑의 실체임을 가르치려 한다.정신적인 혼란에빠진 토메크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성숙한 연기의 그라지나 자폴롭스카,섬세한 감정표현을 잘 소화해낸 올라프 루바첸코,두 폴란드배우의 연기 가 영화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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