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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초대받지 못한 ‘미운 오리’ 미셸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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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신중하게 퍼트 라인을 읽고 있는 미셸 위. [중앙포토]

앞으로 PGA투어는 물론 LPGA투어에서도 미셸 위(19)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얼마 전까지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며 모든 대회 초청 1순위로 꼽혔지만 최근엔 기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스폰서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13일(한국시간) “미셸 위가 29일 개막하는 긴(Ginn) 트리뷰트 대회에도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최하는 긴 트리뷰트는 지난해 미셸 위가 손목 부상을 이유로 중도에 기권했던 바로 그 대회다. 대회 조직위는 올해 미셸 위 대신 신인 애슐리 사이먼(남아공)과 아마추어 엘리슨 위태커(미국)를 초청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 1라운드 16번 홀을 마친 뒤 손목 부상을 이유로 돌연 경기를 포기했다. 당시 미셸 위는 16번 홀까지 14오버파를 기록해 17번, 18번 홀에서 2타를 잃으면 ‘88타 룰’에 걸릴 상황이었다. ‘88타 룰’이란 ‘투어 카드가 없는 LPGA투어 비회원이 한 라운드에 88타 이상을 기록하면 잔여 시즌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이다. 미셸 위는 “고의가 아닌 부상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곧바로 다음 대회(맥도널드 챔피언십)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한 뒤 연습라운드에 나서 구설에 올랐다. 손목이 아프다는 게 핑계였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소렌스탐은 당시 “투어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행동이다. 다른 선수들은 안중에도 없나”라고 비난했고, 미셸 위는 “아파서 기권했으니 소렌스탐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미셸 위는 올 시즌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린 필즈 오픈에 출전해 공동 72위에 그쳤다. “충분히 준비했다”고 큰소리쳤던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서는 2라운드 합계 4오버파로 예선 탈락했다.

LPGA투어 규정에 따르면 미셸 위는 올해 스폰서 초청을 받아 8차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숫자도 채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셸 위를 바라보는 팬들과 동료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미셸 위는 다음 달 10일부터 메릴랜드주 우드몬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2차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가 ‘양치기 소녀’의 오명을 벗으려면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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