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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연륜 서울시향 역대 지휘자 릴레이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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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올해로 50년 연륜을 쌓은 서울시향.
서울시향은 창단 50주년맞이 행사로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역대 지휘자들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는 릴레이 콘서트를 펼친다.
초대 지휘자인 김생려씨가 창단 연주곡인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서울시향 전신인 고려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임원식씨가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각각 지휘한다.현 상임 지휘자 원경수씨는 창작 교향시 『비(飛)』(이돈응 작곡 )를 지휘한다. 『비』는 서울시향이 이번에 특별히 위촉한 곡으로 한국교향악발전사를 영상과 전자음향을 곁들인 관현악으로 보여주는 작품.
이날 기념공연에서 창단멤버였던 김생려.임원식.김성태씨에게 공로패가 수여되고,까까머리 중학생이던 14세 때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협연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지난한햇동안 정기연주회에서 들려준 앙코르곡 실황녹음 으로 만든 기념음반(나이세스)도 11월초 나올 예정이다.서울시향의 모태는 1945년 10월 수도극장(현 스카라극장)에서 계정식.현제명.
김성태씨 등이 창단한 고려교향악단으로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 『운명』을 연주함으로써 국내 교향악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그러나 고려교향은 재정난과 한국전쟁 발발로 단원들이 뿔뿔이흩어졌다가 서울교향악단(48년)과 해군정훈악대(50년)로 흡수됐다. 해군정훈악대를 토대로 57년 재출범한 서울시향은 김생려.김만복.정재동.박은성.원경수씨의 조련을 거치면서 국내 정상급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또 85년 패티 김 등 인기 대중가수가출연하는 팝스콘서트를 국내 최초로 시도했고 재즈.사 물놀이와의협연과 창작곡 초연을 주도한 「범세대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클래식 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이번 50주년기념 「원로지휘자 퍼레이드」는 300회 정기연주(83년).30돌 기념공연(87년).400회 정기연주(89년).500회 정기연주(94년)에서 선보였던 이벤트라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작년부터 추진해 오던 『서울시향 50년사』의 발간도 예산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50년사 발간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5,000만원.서울시향 기획담당 오병권씨는 『몇몇 기업체에 후원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50년사』발간 못지않게 시급한 것은 청중에 대한 설문조사와 레퍼토리 분석을 가미한 서울시향의 경영분석.조순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시립예술단체의 독립법인화가 추진돼 관료주의적 타성에 젖은 서울시향의 체질개선이 이뤄져 야 한다는 게 음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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