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4인방 한남자싸고 사랑 절규-MBC "전쟁과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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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영원히 사랑할거예요.약속해요.하지만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될수 없어요.대신 당신을 살려준 은인에게 좋은 아내가 돼 드릴거예요.』(네덜란드계 인도네시아 혼혈여인 샤르므) 『나,조선으로따라가서 색시되어 살고싶어요.평생 샤르므를 사랑해도 아무 말 안할게요.』(인도네시아 화교 우제쯩) 『날이 밝으면 붙잡고 사랑을 구걸하게 될까봐,그것이 무서워 지금 가겠어요.』(중국의 한인 공산주의자 양선옥) 『남방에 샤르므인지 누군지 하는 애인이 있습니까.』(북한군 간호장교 한지연) 18일부터 방영될 MBC 현대역사극 『전쟁과 사랑』(연출 신호균)에서 시청자들을 사랑과 야성의 스펙터클로 이끌 네 여자들의 절규다.24부작인 이 드라마는 2차세계대전,중국의 국공내전,6.25등전쟁의 참화로 얼룩진 아시아 현대사를 배경으로 순진한 청년 김남천이 인도네시아.중국.한국을 떠돌며 엮는 전쟁과 네 여인과의 애절한 사랑,그리고 이별을 다루고 있다.
박력있는 전투장면과 애타는 사연들로 점철되는 『전쟁과 사랑』은 채시라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여명의 눈동자』가 그랬던것처럼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연기대결을 펼칠 네 여자중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우제쯩역의 김선경.아가페적인 짝사랑 끝에 인도네시아에서 중국까지 김남천을따라갔다가 비참한 최후를 마치는 비련의 주인공이다.88년 KBS-1TV『비극은 없다』로 데뷔한후 92년 대중 적인 가스펠 음반 『슬픔 없는 시간속으로』를 냈고,올해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을 맡기도한 만능 탤런트다.
혼혈아 샤르므역은 93년 미스 필리핀으로 뽑혔던 샤를린 곤잘레스가 맡아 남국 특유의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혼혈여인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안방극장에 좋은 화제가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여인 양선옥역을 맡아 독기어린 모습을 보여줄 오연수나 전쟁속에서도 인간성을 고고히 지키는 한지연역의 배종옥의 연기도만만치 않다.
네 미녀스타들의 이같은 개성 넘치는 연기대결로 벌써부터 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남자 주인공 김남천역의 이창훈이 오히려 빛바래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도 들린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9시5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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