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초·중·고 65곳 27일 '토요일 휴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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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춘천시 신북읍 상천초등학교는 '주 5일 수업제' 우선 시행학교로 지정돼 27일 첫 휴업일을 맞지만 전체 190명 가운데 30여명의 어린들은 학교에 나온다. 맞벌이 등으로 부모와 함께 재낼 수 없는 '나 홀로 아이들'은 이날 학부모회 회원들과 마적산 등 내고장 오솔길을 오를 계획이다.

주 5일 수업제 첫 휴업일인 27일 강원도내 우선 시행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한다. 도내 주 5일 수업제 우선 시행학교는 초등학교 38개교,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10개교 등 모두 65개 학교.

첫 휴업일을 27일로 정한 대부분의 학교는 과제 등을 제시하거나 지역 문화행사 등을 소개해 부모와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나 홀로 아이들을 위한 학교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춘천 신남초등학교는 시내버스와 기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서울의 창경원이나 코엑스, 춘천의 국립박물관 등을 견학할 수 있도록 적극 추천하는 한편 80여명에 달하는 나 홀로 아이들을 위해 등산과 민속놀이 목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선 나전중학교는 가훈만들기, 가족신문 만들기 등 과제를 제시해 학습토록 할 계획이며 남춘천중학교는 27일 자연을 체험토록 하되 4월부터는 봉사 등 학년별로 주제를 정해 휴업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대부분 학교가 과제를 제시하거나 계획서와 결과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스스로 학습 능력을 기르도록 하자는 5일 수업제의 취지를 살지리 못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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