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4년째 인구유입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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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사람보다 이사 온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용인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째 1위다. 반면 서울 송파구는 잠실 아파트 단지 재건축에 따라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지역 1위로 꼽혔다.

일자리를 찾는 20대들이 몰리면서 수도권으로 인구 집중이 지속됐으며 행정수도 이전 바람을 타고 대전.충남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이 두드러졌다.

24일 통계청이 읍.면.동에 접수된 전입신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한 '2003년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시에는 15만여명이 옮겨 온 반면 10만여명이 떠나 인구가 약 5만명 늘었다.

수지읍 일대 아파트 입주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죽전지구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돼 용인시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도에선 고양.부천.안산시 등에 인구가 몰렸고, 지방에서는 전북 정읍시.경남 김해시의 인구 유입이 두드러졌다. 모두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거나 재건축 지역에 인접해 전세 수요가 몰린 곳이다.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는 다른 곳으로 이주한 사람이 많았다. 송파구를 떠난 주민들은 인접한 강동구와 성남시(분당)로, 노원구에선 서울 도봉구와 의정부시로 이사 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 단위에서는 경기도의 인구 유입이 22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31만명보다는 크게 줄었다. 7만명가량이 서울을 빠져나갔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인구가 약 14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늘어난 인구보다는 7만여명 작은 규모다. 수도권에 전입한 인구의 77%가 20대로, 이들은 주로 취업과 학교 진학을 위해 이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북 전주시.광주시 북구.전북 익산시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사람이 많았다.

수도권으로 주거지를 옮긴 주민이 많은 도시 10곳 중 7곳이 호남이었다. 대전.충남지역은 전입 인구가 전출보다 8000여명 많았다. 수도권을 떠난 47만명 중 23%는 이 지역으로 옮겨 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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