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유전자 많다고 광우병 잘 걸린다 단정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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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선 한림대 교수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의 계기가 된 논문을 쓴 한림대 김용선 교수는 9일 “한국인이 인간광우병(vCJD)에 잘 걸린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4일 핀란드 헬싱키로 출국했다가 이날 오후 1시1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가 질병 발생의 중요한 요소지만 한국인의 94%가 인간광우병 환자에게 많이 발견된 MM(메티오닌-메티오닌)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광우병에) 더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인종 간에도 차이가 있다”며 “한국인과 서양인의 종합 비교도 필요하고 질병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광우병 발생 환자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발병 원인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자들이 김 교수 논문을 근거로 삼고, 수입 찬성자들은 (논문 내용이나 해석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정말 곤란해 죽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급속도로 유포된 ‘광우병 괴담’에 대해서도 “왜 그런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다”며 “근거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글=강갑생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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