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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바위산행 명소 2제-금산/천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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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숲은 어느덧 북녘으로부터 점차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계절이 무르익을 때 전망이 탁트인 암릉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잠겨보자.
산을 즐겨찾는 사람들이라면 초가을에서 늦가을로 접어들 즈음 암릉을 걸으며 산행의 이색적인 맛을 느끼는 것도 가을산행의 묘미. 초보자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암릉산행코스를 소개한다.
◇금산=경남남해군이동면 금산(6백81)은 정상 아래의 상사바위가 일품이다.
상사바위에 서면 상주해수욕장과 남해의 섬들이 환상적으로 시야에 들어온다.잔잔한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상사바위는 금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조 숙종시절 남해에 살고 있던 한 남자가 어느 여인에 대한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 죽어가자 이를 눈치챈 부인이 남자를이끌고 상사바위에서 소원을 풀어주었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금산은 38경을 자랑할만큼 바위조각 하나라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등산코스는 매표소에서 쌍홍문.상사바위.보리암을 거쳐정상에 오르며 하산은 상주리쪽으로 한다.산행은 3시간 소요.
부산.진주.여수.순천에서 남해행 시외버스가 다니며 남해에서 금산까지도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천태산=충북영동군양산면 누교리의 천태산(7백20)은 암벽등반기술 없이도 암릉의 멋을 느낄수 있는 산이다.
엄마품같은 평온한 분위기가 풍기고 가는 곳마다 조망이 뛰어나가을 암릉산행지로는 최고다.
본격적인 산행은 주차장에서 1.5㎞ 더 올라간 영국사에서부터시작된다.영국사에 이르기 전의 골짜기 풍광 또한 절묘해 탄성이절로 난다.용추폭포가 길손을 반기고 영국사 입구의 천년묵은 은행나무가 신비를 더한다.
천태산에서 4개의 등산코스가 있는데 암릉의 맛을 만끽하려면 A코스가 좋다.
영국사 앞에서 북동쪽으로 천태산의 북릉을 향해 20분이상 걷다보면 약간 험준한 암릉이 나타난다.
경사가 70도쯤 되는 암릉코스가 나오는데 짜릿한 맛을 느끼려면 이 암릉에 있는 밧줄을 잡고 오르면 된다.부녀자들도 쉽게 암릉을 오를 수 있으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옆쪽으로 우회하면 된다. 영국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30여분.하산은 남동능선을 따라 한다.
교통은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영동까지 간 뒤 누교리행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자가용을 가지고 갈 경우 누교리에서 영국사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울수 있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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