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장애 극복-"곰두리 봉사대" 體典서 차량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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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봉사로 장애를 극복한다.』 장애인들의 봉사단체인 「곰두리 차량봉사대」(회장 白承基.46)대원 80여명이 포항등 경북일원에서 벌어지고있는 제76회 전국체육대회에 차량운전 자원봉사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이번 체전을 위해 운행중인 차량은 모두 70대.
인천과 부산등지에서 회원 각자가 소유한 승용차 및 봉사대원들이 설립한 녹색곰두리렌터카 소속 렌터카들이 체전의 「페달봉사」를 위해 달려온 가운데 충북넘버를 단 택시 두대도 끼어있다.
청주시 낙원택시 소속 정규성(丁圭成.38),권혁준(權赫俊.29)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들은 지난 8월 장애인으로서는 첫 케이스로 정식 영업용택시기사로 채용된지 한 달만에 체전봉사를 자청했다.
『직장에 충실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간 매년 봉사했던체전 선수차량 수송을 위해 회사에 특별휴가를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튼튼한 운동선수들만의 축제인 전국체전에서의 봉사로 자신들이 더욱 떳떳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영업용 차량이 회사에 부담해야 하는 하루 12만원의 지입금이 문제였지만 다행히 회사와 충북도청이 이들의 의도에 공감 ,돈문제를 「해결」해줘 부담을 덜었다.
丁.權씨는 모두 휠체어신세를 져야 하는 하반신 마비자들로 「곰두리」의 다른 2천여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용으로 특수하게 개조된 핸드컨트롤 차량을 운전한다.
이밖에 상지 또는 하지절단 등 회원 각자 사정에 맞춰 「곰두리」들은 개조승용차를 사용하지만 어느 경우에나 「베스트 드라이버」로 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안전한 발 노릇을 하고 있다.
丁씨는 『장애인이라고 편견을 가질 때가 가슴 아프지만 저희 차량을 이용한 선수들이 체전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않아 보람을느낀다』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浦項=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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