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美.유럽.중국등의 철도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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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기차를 이용해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시간여행」은 다른데서는맛보지 못하는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기차여행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유럽철도는 흔히 배낭여행객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그러나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서서히 개인이나 가족단위 여행객의 개별여행 붐이 일면서 기차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기차여행은▲자동차로는 들어갈 수 없는 산간 오지나 창밖으로 펼쳐지는 지중해의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전원풍경등을 맛보며▲다양한 노선으로 여행의 탄력을 만끽할 수 있고▲여행하면서 독서 또는 글을 쓰거나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알프스 빙하특급열차를 타면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의 빙하계곡이 차창밖으로 펼쳐지며,로키산맥을 따라 종단하는 로키마운틴 관광열차에서는 대낮에도 어둠과 같은 우거진 산림속에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그런가 하면 중국의 둔 황(敦煌)~시안(西安)까지의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열차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무지를 이틀 낮밤을 계속 달리는 가운데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호주 심장부인 에어즈 록까지 다니는 특급열차는 세계에서 시설을 가장 잘 갖춘 초호화열차다.객실마다 비디오.TV.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열차내 디스코 테크에서는 매일 저녁 신나는 파티가열려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열차여행에 활력을 불 어넣어 준다.
이렇듯 낯선 땅에서 타보는 기차여행의 낭만과 분위기는 그 어느 여행에서도 가질 수 없는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열차패스는 고객유치를 위해 호텔이나 유람선 또는 전철등과 연계한 각종 할인혜택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실속파 여행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각 지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유레일은 런던에서 파리를 연결하는 유러스타를 이용할 경우 25%,유럽 현지의 힐튼호텔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그리스,스웨덴-핀란드,프랑스-아일랜드 노선등의 유람선은 항만세만 지불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등에 산재한 호수의 유람선도 공짜로 탈 수있다.독일의 쾰른에서 로렐라이언덕을 지나 마인츠 에 이르는 로맨스가도를 항해하는 노선이 대표적인 호수 유람선 코스다.또한 각국의 일부 시내전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등 다양한 특혜를제공하고 있다.
유레일패스는 여권상의 성명.여권번호.국명등이 정확히 기재돼야하며 반드시 역원(驛員)에게 사용일자와 승차확인 도장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패스는 발행일로부터 6개월이내에 사용해야 한다.플렉시패스는 승차일자를 뒷장 사용일 기록표에 볼펜으로 본인이 직접 기입해야하며 연필로 기입하거나 수정하면 1백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유레일패스는 유럽내 모든 열차를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2등석 패스 소지자가 1등석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 차액을지불하면 된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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