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공무원 河永奎사무관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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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주 「1억원 만들기 財테크」의 주인공은 27년째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해온 하영규(河永奎.49)사무관.
잠실의 17평짜리 아파트에서 15년동안 살아온 河씨는 적은 봉급이지만 딸.아들을 모두 대학에 진학시킨 중년의 가장이다.정년까지는 아직 10년가량 남았지만 대학 졸업반인 딸이 올 가을취업을 앞두고 있고,아들도 군에서 제대후 복학해 앞으로 취업.
결혼등 큰일 치를 일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17평짜리 아파트는 네식구가 살기에는 너무 좁은데다 『이제는 좀 넓은 집에서 살고싶다』는 부인의 말에 河씨는 아예집을 팔고 가지고 있는 돈을 보태 넓은 아파트로 옮겨볼까 하는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러자니 자녀의 결혼등 대 사(大事)를 치를 일이 쉽지 않을 것같고 무엇보다 월1백만원씩 들어오는 부수입(사채 이자)이 고스란히 날아가버리는 셈이 돼 생활에 곤란을겪게될 일이 걱정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河씨는 고민끝에 재형 컨설턴트 양맹수(梁孟洙.주택은행 검사부)차장을 찾았다.
◇현황=河씨의 현재 재산은 2억4천9백45만원.잠실의 아파트(17평형)가 1억5천만원,9백여평의 토지(논.밭)가 2천만원가량 되며 각종 보험.주식.사채등 금융자산에 7천9백45만원이들어있다.
여기에서 은행대출금이 4백만원,자녀 학자금으로 빌린 돈(국고대여금) 8백만원을 빼면 순재산은 2억3천7백45만원이 되는 셈이다.사채이자로 매월 1백만원 가량 들어오는 것을 비롯,河씨가 한달에 벌어들이는 평균 소득은 2백78만원.
이중 노후복지보험.새장수보험.군인공제회비등 각종 보험(7계좌)에 56만원이 들어가고 교회 헌금으로 45만원,자녀 학원비와용돈(河씨 포함)에 1백만원을 쓴다.또 각종 공과금을 포함한 생활비.경조비로 77만원가량 지출한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둘이나 되지만 학자금은 직장의 국고대여금으로 충당되는데다(무이자로 빌려 자녀가 졸업한뒤 상환하는 조건)부인 李씨가 부업으로 약간의 소득을 올려 생활에 큰 보탬이되고 있다.
◇전문가 진단=2백78만원 소득중 56만원을 저축하는 가계로도시 근로자 평균 저축률을 밑돌고 있다.교회 장로인데다 대학에다니는 자녀가 둘이나 되는등 특별한 지출이 있지만 소득의 3분의 1수준까지는 저축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여 야 하겠다.
총저축액 56만원중 군인공제회비를 제외한 51만원을 보험에 붓고 있으나 재테크의 수단으로 저축의 일부를 보험에 붓는 것은좋지만 전액을 한곳에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현재 살고있는 아파트는 재건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 이므로 지금 팔지 말고 재건축후 팔아 넓은 곳으로 이주하는게 바람직하다.아파트를 전세놓고 전세금으로 변두리의 35평정도 주택으로 옮기는 것도 괜찮겠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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