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박근혜 대표 총선 효과 몇표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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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당장 그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워낙 탄핵의 역풍이 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상으로 볼 때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문제는 분위기를 바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말했듯이 朴대표는 '신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여성이란 점 때문이다.

새로운 지지세를 모아올 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희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의 지지도 이끌어낼지 모른다. 경북 출신이란 점도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표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는 당 안팎의 위기의식이 당에 한 표라도 보탬이 될 사람을 선택했다"는 소장파 남경필 의원의 말이 이 같은 정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결국은 한나라당을 얼마나 바꾸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朴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클린(Clean)' 이미지를 쌓아 승부를 걸겠다는 게 朴대표의 전략인 듯하다. 그럼에도 그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의 등장이 화난 민심을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4.15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그에겐 문제다. '이회창 시대' 이후 늘 비주류였던 그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과 화합을 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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