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성장장애 치료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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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손목과 발목부위 뼈에 성장판이 없어 팔.다리가 자라지 못하고뒤틀리는 어린이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정덕환(鄭德煥)교수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美수부외과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손목부위 성장판 이식술」이라는 논문을 발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국내 학회에도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미국학회에서 인정된 성장판 이식 13명에 대한 사례는 국내 처음은물론 외국에서도 동물실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방법으로 국제학술대회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성장판이란 관절부위에서 뼈를 자라게 하는 디스크형 조직으로 선천적 결손 또는 외상.염증등으로 망가질 경우 뼈의 성장이 멎고 심하면 팔.다리가 뒤틀리게 된다.
팔굽에서 손목에 이르는 뼈는 요골(橈骨)과 척골(尺骨)로 구성돼 있는데 어느 한쪽이 성장을 멈추면 팔모양의 심한 왜곡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
따라서 鄭교수는 이들 어린이의 무릎에서 발목에 이르는 비골(비骨)의 일부(성장판이 있는 뼈의 끝부분)를 떼어내 팔목 부위에 이식해 팔뼈가 정상적으로 성장토록 했다.
무릎에서 발목까지는 비골 외에도 체중의 90%이상을 지지할 수 있는 경골(脛骨)이 있기 때문에 비골의 일부를 제거한다 해도 다리의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鄭교수의 설명이다.
수술대상 어린이는 2세에서 15세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5년이상 추적조사한 결과,3.6㎝에서 최장 15㎝까지 자라 정상적인팔로 성장했음을 확인했다.鄭교수는 『성장판 이식은 가는 정.동맥혈관을 이어주는 미세수술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며 『현재 발목부위 성장판이 결손된 2명의 환아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이식수술한뒤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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