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선 교수팀 논문, 인간광우병과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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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 한림대 김용선 교수팀의 논문은 인간광우병(vCJD)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는 보건당국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홈페이지(www.cdc.go.kr) 공지사항에 “논문에는 MM형에 대해 한국인에게서 높다는 내용이 있으나 일본인과 같은 수준이며 MM형과 vCJD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기술된 바 없습니다”라는 팝업창을 띄웠다. 또 다른 공지사항에는 “논문에서 MM형과의 연관성에 대해 기술한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과 vCJD는 완전히 다른 병”이라는 설명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논문은 2004년 5월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Journal of Human Genetics)에 실린 것으로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의 정병훈 박사가 제1저자이며 김용선 교수는 교신 저자로 참여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을 대상으로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프리온 단백질 염기서열 129번에서 연구 대상 한국인의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MM)형 인 것으로 나타났고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CJD에 더 민감할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논문에서 연구팀이 vCJD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해외 학계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 것이며 한국인의 vCJD에 대한 취약성을 연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영문으로 작성된 이 논문의 원문과 초록을 홈페이지 ‘질병뉴스’에 게시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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