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IT요람'으로 우뚝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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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중부고속도로 오창인터체인지 바로 옆에 조성된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총 286만평 규모로 터를 닦은 이곳에 대규모 공장이 속속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LG화학은 오창단지에 첨단소재 사업의 거점을 마련했다. 모두 10만평를 분양받아 건설중인 액정표시화면(LCD) 광학 공장이 26일 준공을 앞두고 있고 2차전지 생산공장도 둥지를 틀었다. 이 공장 옆에 있는 외국인전용공단(5만평)엔 일본계 반도체장비업체인 JSR 등 5개의 외국기업이 공장을 신축하느라 여념이 없다.

2만평 규모의 벤처단지는 이미 가동중이다. 벤처 단지를 지원하기위해 충북도는 800억원을 들여 반도체장비.부품 공동테스트센터와 전자.정보부품산업지원 센터를 신축중이다. 2300억원이 투자되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분원도 곧 착공된다.

몇년 전만 해도 입주기업이 없어 썰렁했던 오창단지가 정보기술(IT)단지로 떠 오르고 있다. 건물이 들어선 곳보다 빈터가 아직은 많긴 하지만 자고 나면 신축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

오창단지는 충북도가 장기 지역 발전의 핵심 과제로 조성한 곳이다. IT전문의 생산단지(80만평)를 비롯해 연구(38만평).주거(40만평)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설계돼 1999년 말 완공됐다.

현재 주거용지나 업무.상업용지는 모두 분양됐다. 연구단지와 공장용지가 일부 남아 있으나 최근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기업들의 때늦은 입주 문의가 몰리고 있다. 공장 용지의 경우 106개업체가 분양받아 47개사가 가동중이며 19개사가 공장을 짓는 중이다.

반도체 구동소자 제조업체인 네패스의 김호섭(42) 관리부장은 "고속도로는 물론 공항과 철도가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한데다 배후 도시가 잘 발달돼 있어 공장입지론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대구지역에 별도로 마련한 공장부지가 있지만 오창단지에 새 공장을 지었다. 지리적인 여건이 좋아 이곳은 외국기업들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인텔은 분양 받을 면적이 적어 막판에 공장 건설을 포기했다.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카 타바코(BAT)는 IT기업이 아니란 이유로 입주를 못했다. 이곳에 2002년 지정된 외국인전용공단(1차)은 1년도 안돼 모두 분양됐다. 10만평을 더 추가하자마자 한 외국의 LCD제조업체가 5만5000평을 분양요청 하는 등 인기가 높다. 하이닉스반도체 공장도 들어 설 예정이다. 정정순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오창단지는 이미 도내 산업구조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오창단지의 입주가 끝나면 4만3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3조1000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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