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이상훈 대망의 20승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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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떨기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듯 20송이꽃을 피우기 위해 LG 이상훈(李尙勳)은 마운드에 피땀을 뿌렸다. 李는 27일 쌍방울전에 선발등판,1백41㎞의 강속구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마침내 20송이째 꽃망울을 가을밤 잠실하늘 아래 틔워냈다.이날 승리로 이상훈은 90년 선동열(宣銅烈.해태)이후 5년만에 20승투수의 반열에 올라 한국 프로야 구사에 또하나의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게 됐다.
27일 현재 美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8승2패에 머물러 李의 기록은 사실상 韓.美.日을 통틀어 최다승인 셈.더구나 이상훈은 올시즌 거둔 20승을 모두선발승으로 따내 이전의 기록들에 비해 한층 값지 다.단순비교는어렵지만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톰 글래빈이 93년 1백62경기에서 22승6패를 거둔 것을 생각하면 이상훈이 1백26경기에서 20승을 거둔 것은 그만큼 값진 기록.
그러나 이상훈은 이날 OB가 태평양을 꺾고 시즌 1위를 차지,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따내는 바람에 20승 달성의 빛이 약간바랬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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