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문헌정보학회 韓相完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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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늘의 대학도서관은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라기 보다 책을관리하는 창고로 전락해버렸습니다.그러나 21세기 대학도서관은 유형만 다른 또 하나의 대학인 「도서관대학」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가공과 제공을 통한 제2의 교육기능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문헌정보학회 한상완(韓相完.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교수)회장은 정보화사회의 길목에서 대학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서는▲조직▲인력관리▲전산화▲예산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서관이 사실상 고차원적 교육기관으로 분야별 전문사서가 도서관을 찾는 교수.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서.자료.고급정보를 제공하고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서관의 지위도 대학의 중추에 자리잡아야 하며 정보를관장하는 사서도 「문헌정보사」의 기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韓회장은 『대학도서관은 강의실에서 가르칠 수 있는 일정한 범주의 틀을 뛰어넘어 강의실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또다른 유형의 강의실』이라며 『총장 직속기관으로 도서관과 정보관리를 관장하는학술정보 부총장제 신설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의 하버드.예일.컬럼비아등 유수의 대학은 도서관담당 부총장직을 총장 직속으로 두고 도서관이 대학에 필요한 모든정보를 제공하는 중추신경으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韓회장은 『독일 대학의 사서들은 90%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라며 『전문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제공하기 위해 사서의 전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산화부문에 대해 韓회장은 『대학도서관의 정보제공 기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전산화가 필수적인데 최근 교육부와 각 대학이 도서관 전산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최근 외국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전자도서관.디지털도서관.가상현실도서관등이 미래 대학도서관의 모형을 제시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韓회장은 『대학도서관을 발전시켜 정보센터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의 과감한 투자와 개혁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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