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정 의원은 화려함은 없어도 여러 계파와 두루 관계가 원만하고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원내대표 등을 맡아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게 강점이다. 정 의원은 요즘 눈에 띄지 않게 의원 및 낙선자들을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그와 당직 생활을 함께했던 오영식·우상호 의원 등 386 그룹들은 경선이 본격화되면 캠프의 주력 부대가 될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도 최근 사석에서 “차기 대표는 안정관리형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정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추 당선인에 비해 ‘선명 야당’ 색채가 부족하고 열린우리당 이미지가 배어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다.
이처럼 두 사람의 특성이 엇갈리면서 투표권을 행사할 전당대회 대의원을 어떻게 뽑느냐가 중요해졌다. 당내 주류는 “대의원 지명권을 지역위원장에게 맡기자”(정세균 유리)고 주장하지만 구 민주계는 무작위 추첨(추미애 유리)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천정배(4선·안산 단원갑)·문희상(4선·의정부갑)·김효석(3선·담양-곡성-구례) 의원 등도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