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들에게 잊혔던 조진호(삼성)가 4년 8개월의 공백 끝에 감격의 선발 승을 거뒀다. 조진호는 4일 대구 구장에서 치러진 2008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조진호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단 4안타만 내줬다. 직구 최고 구속 144㎞로 고비 때마다 정면 승부를 펼쳐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7회 최형우의 솔로 홈런과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로 3점 더 달아나며 승부를 가름 했다.
메이저리그서 2년간 2승6패를 기록하고 2002년 한국 프로야구 SK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4승5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크게 부진했다. “무슨 메이저리거가 10승도 못 해 내느냐”는 주위의 비난이 가장 힘들었다. 설상가상. 군 문제 해결을 위해 병역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가 결국 2004년 9월 구속돼 9개월간 실형을 살았고 지난해엔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까지 올라야 했다.
한편 두산은 잠실에서 LG를 8-3으로 누르고 4위로 뛰어올랐다. 우리는 SK를 6-1로 눌렀다. 광주 KIA-롯데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