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95한달 영문판 1,500만개 팔려 적잖은 부작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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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社의 32비트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95가 25일로 출시 한 달을 맞는다.영문 윈도95는 한 달만에 세계적으로 1천5백만개,국내에서는 5천개나 팔려 나가는 등세계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통신시장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윈도95는 예기치 않았던 기능상 문제점이 속속 나타나면서 지역별로 판매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한 1천5백만개 제품중 대부분은 판매축제기간에 미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유럽지역에서는 현재 판매가 신통찮다. 국내에서는 최근 윈도95가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따라 정부가 행정전산망 등 국가기간전산망에 당분간 사용을 유보한데다,㈜마이크로소프트가 한글판에 한글코드 체계를 무시한 통합형을 채택했다가 여론에 밀려 완성형코드 체계로 바꾸기 로 하는등 한글코드 파문이 일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소프트타운의 김준구(金俊九.26)씨는 『영문판이시판된 지난달말에는 하루 평균 10개 이상 팔려 나가던 것이 한글코드 파문으로 요즘은 관련 소프트웨어의 매기(買氣)조차 뚝끊겼다』고 말했다.
국내외 PC통신업계는 윈도95에 내장된 컴퓨터통신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가 불공정거래행위라고 출시 전부터강하게 비판해 왔다.윈도95에 컴퓨터통신 기능을 얹어 파는 것은 상품 끼워팔기와 같다는 것.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도 독점금지법위반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윈도95는 노벨社의 통신망운용체제인 「네트웨어」등 일부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미국 유타大.캔자스大 등 일부 대학들은 윈도95를 탑재한 PC를,네트웨어를 운용체제로 하는 통신망에 접속한 결과 컴퓨터작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윈도95의 통신기능 사용금지를 통보했다.
윈도95가 바이러스에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윈도95 디스켓은 1.44(메가바이트)가 아닌 1.77의 특수한 포맷으로 구성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 디스켓을 수리할 수 있는 보수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플러그 & 플레이 기능도 사용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상당수의 컴퓨터와 주변장치들에서는 자동환경기능 설정이 제대로 수행 안되는 설치상의 문제점이있다.바로 「설치마법사」가 수많은 컴퓨터부품 가운데 일부 유명상표 제품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 다.
이밖에 사용자등록프로그램 「위저드」도 개인정보와 국가기밀의 유출위험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와 美국방부 등은 사용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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