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호남 보듬기’ 연이틀 목발 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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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일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목발을 짚고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이윤영씨. [전주=뉴시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30일 광주에 이어 1일 전주를 방문했다. 이틀 연속 호남행이다. 지난달 24일 국회 기자단과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였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차 전주에 간 손 대표는 오후 전북 지역 민주당 총선 출마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전날 광주에서도 박주선·김재균·김영진 당선인 등 10여 명의 광주·전남 출마자들과 만찬을 했다. 손 대표 측은 “5·18기념재단 이사장 취임식과 영화제 일정이 잡힌 김에 낙선자 위로와 당선자 축하를 겸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당내에선 다른 해석들이 나온다.

이달 말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한 물밑 논의가 활발한 시점이어서 그의 동선에 여전히 시선이 모인다.

차기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손 대표가 물러나기 전에 자연스럽게 호남 지역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두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비록 17대에 비해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그만큼 통합민주당을 지켜 주신 것도 바로 광주”라며 “광주정신이 있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을 갖고 선거에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엷어진 호남의 전통 지지층을 전당대회 이전까지 어느 정도 복원해야 한다는 당 차원의 필요도 반영된 행보”라고 풀이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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