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석양음악’ 명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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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양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매달 한 차례 수준 있는 무료 야외 음악공연이 열린다. 고양시는 공익문화단체 ‘가락을 만드는 사람’과 함께 3일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2008년 제1회 석양음악축제’가 개최된다. 석양음악축제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월 셋째 토요일 저녁마다 같은 무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 주제는 ‘재즈, 호수공원에서 국악을 만나다’. 8일까지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꽃전시회를 배경으로 붉은 노을 속 재즈와 국악의 어울림 마당이 연출된다.

공연에는 신관웅 재즈밴드, 인기그룹 ‘하사와 병장’의 리더였던 재즈보컬 이경우씨, 일본 재즈기타리스트 하타 슈지 등 재즈 뮤지션들이 나온다. 국악인으로는 신세대 해금연주자 꽃별과 인간문화재 김소희 명창의 딸인 국악인 박윤초씨 등이 출연한다. 호수공원 야외무대는 반원형의 돌계단으로 이뤄진 객석에 1000여 명이 앉을 수 있다.

석양음악축제를 기획한 ‘가락을 만드는 사람’(대표 이백천·가요평론가)은 지난 1월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 명이 결성한 공익문화단체. 추가열·이동원·홍민·장은아·사월과 오월·이경우 등 가수와 시인 백승훈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도 앞으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이백천 대표는 “꽃과 문화의 도시 고양에서 품격 높은 무료 대중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다섯 차례에 걸쳐 통기타 가수 위주로 호수공원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조인스 블로그에서 ‘똘강(blog.joins.com/baick)’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출연자 섭외와 프로그램 구성 등 음악회 개최를 주도하고 있다.

고양시도 화답하고 나섰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지난해 말 지역 문화예술활동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이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매월 음악축제 때마다 12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가수 이경우씨는 “지난해 몇 차례 음악회에서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이후에도 석양음악축제를 이어가며 일산 호수공원을 도심 속 대중음악 무료공연의 메카로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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