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평창~영월간 65Km 강변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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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강원도 평창에서 영월까지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가며 평창강을 따라간 65㎞ 길은 자연의 품에 안겨 넉넉하게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만끽하기에 좋다.
한적한 강변에 화판을 펴고 맑은 물 깊은 산을 담는 미술 가족들도 있고 청류(淸流)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무심한 듯 앉아있는 태공들도 눈에 띈다.
일요일인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 장평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서울 한남대교를 오전9시쯤 통과해 2시간30분 소요. 장평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로 접어들면 차창 오른편으로 평창강 상류 대화천이 펼쳐진다.눈부시도록 하얀 돌밭이짙은 산림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길따라 피어난코스모스,멍석에 내말린 고추가 가을 햇살에 한가로움 을 더했다. 평창강 굽이마다 자갈밭과 모래밭이 잇따라 펼쳐져 캠핑지로서손색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평창 읍내로 들어서기 전인 여만교 아래.장평삼거리에서 30㎞쯤 떨어진 곳에 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용현(45.서울마포구성산동)씨는『별빛이 초롱초롱한 밤하늘을 이고 숯불로 옥수수를 구워먹는맛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낚시인 김영범(43.경기도성남시야탑동)씨는『한나절동안 손바닥만한 모래무지등 열댓마리를 낚아내 낚시의 맛과 멋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20여분쯤 내려가면 도돈교에 닿는다.도돈교에서부터 평창읍 대상리를 거쳐 대하리까지 10여㎞는드넓은 돌밭으로 인해 수석 동호인들이 애호하는 곳.폭포수석등 다양한 형태의 돌이 풍부해 수석인이 아니더라도 한번 거닐고 싶은 곳이다.
[平昌=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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