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오스카 후보 박세종 감독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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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종 감독(右)이 작품 계약 체결후 박흥수 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강원정보영상진흥원 제공]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작 후보에 오른 작품을 감독한 박세종(36.호주 시드니 거주)씨를 영입했다.

강원영상진흥원 박흥수 이사장은 지난 21일 시드니에서 박 감독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영상진흥원은 2년 동안 춘천에서 지내게 될 박 감독에게 보수 이외에 살 집 제공과 창작 보조를 위한 핵심 스텝 영입 등 각종 작업환경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박 감독은 다음달 입국해 창작 기획을 위한 기초작업을 시작, 세계적인 투자 유치와 배급할 수 있는 수준의 애니메이션 기획안과 파일럿작품(애니메이션의 대략적인 내용을 짧게 담은 광고성 작품)을 만들게 된다.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 본 영화를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박 감독은 첫 작품 '버스데이 보이 (Birthday Boy)'로 2004년에 프랑스 앙시 (Annecy) 애니메이션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미국 시그라프 (Siggraph) 대상, 시드니영화제 대상 (Yoram Gross Award)도 받았다. 또 2005년에는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고 지난 2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상 단편 후보에 올랐던 작가이다. 그 후 박 감독은 미국 워너브라더스사로부터 장편 제의도 받았다.

'버스데이 보이'는 지난달 25일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치와 콘텐츠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국회 에서 상영됐다.

박 이사장은 "박 감독 영입으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작품을 만드는 등 애니메이션이 반도체 못지않은 주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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