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야기>"카운테스마라"넥타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발리구두(本紙 5월17일자 게재)가 「아내사랑」의 결과로 탄생한 상품이라면 카운테스 마라(Countess Mara) 넥타이는 「남편사랑」에서 태어난 브랜드다.
카운테스 마라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출생해 음악과 아트디자인을전공하고 미국에 건너가 여성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쳤다.
평소 남편인 말콤 휘트먼(당시 미국 국가대표 테니스 챔피언)이 매는 넥타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던 그녀는 어느날 검은 바탕에 흰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들어간 실크 드레스 옷감을 사다가 남편을 위한 넥타이를 만들었다.그리고 그 넥타이에 명예의 상징인 왕관을 집어넣고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휘트먼이 참석한 클럽 파티에서 이 넥타이가 화제가 되고,전말을 알게된 남편친구들이 너도나도 하나씩 만들어달라고 주문함으로써 상품화가 시작된 것이다.
1932년 휘트먼이 죽고난후 마라는 고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프랑스.영국 등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옷감과 디자인을 갖고 돌아와 최초의 「카운테스 마라 타이 컬렉션」을 개최했다.
그후 루스벨트대통령.스탈린.처칠이 참석한 얄타회담을 기념해 넥타이를 만들고 미국대통령 취임식때마다 빠짐없이 기념넥타이를 증정해오고 있다.
카운테스 마라의 상표에는 언제나 9개의 금술이 달린 왕관이 그려져 있다.그리고 「백만인중의 한사람만을 위한 디자인」(Designs for 「One Man in a Million」)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덧붙여지고 있다.
카운테스 마라는 현재 넥타이외에도 셔츠.손수건.양말.의류.가방.피혁류.우산.모자.스타킹 등 다양한 의류.패션용품을 만들어내고 있다.주로 깔끔하고 도시적인 패션감각을 지닌 30대후반의직장인과 자유직업인,경제적으로 안정된 40~50 대의 중년층이주고객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클리포드가 넥타이와 셔츠를 수입해 백화점.면세점 등에서 팔고 있는데 값은 넥타이의 경우 전제품이 균일하게 4만9천원이다.
〈李在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