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지역국가론" 오마에 겐이치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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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본의 세계적인 경제평론가이자 정치가인 저자는 주권국가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다.수세기동안 국제무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주권국가」는 글로벌경제체제 속에서 더 이상 주역이 될 수없으며 새로운 「시스템」에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는 것이다.오마에는 글로벌경제의 성격을 결정짓는 「4C」의 흐름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한다.「4C」는 「Capital(자본)」「Corporation(기업)」「Communication(정보)」「Consumer(소비자)」.
먼저 자본의 흐름은 국경을 넘나들며 새로운 메커니즘을 형성하고 있으며 종래처럼 국가와 국가간의 이동이 아니라 민간자금 차원의 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자금에 대한 전통적인 국가의「통제력」은 힘을 상실하고 있다.기업은 또한 국 가와의 관계를넘어서버렸다.매력적인 시장과 고객.자원만 있다면 국가의 이익과관계없이 어디든지 손을 뻗친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자본과 기업의 활동영역을 훨씬 넓혀놓았으며모든 사회시스템의 변화까지 재촉하고 있다.기업은 이 정보기술 덕택으로 진출하는 지역마다 큰 사업조직을 갖출 필요가 없게 됐다. 글로벌기업에 있어서 국경이란 장벽은 점점 키를 낮추고 있다. 끝으로 소비자의 글로벌화 또한 빠뜨릴 수 없는 변화다.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의 온갖 정보가 「소비 내셔널리즘」을 무력하게 만들어 버렸다.어느 나라 제품이든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소비행동에 의한 신임투표」다.이러한 「4C 」의 급류에 휘말려 종래의 경제방정식은 밑동이 빠져버렸고 「주권국가」의 「중개자」역할은 막을 내렸다.
[東京=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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