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주요 분양단지 당첨권 청약점수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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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나면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이다.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막바지 물량과 택지지구 등 공공택지의 상한제 단지가 뒤섞여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며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지만 입지 여건 등이 좋은 단지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청약자는 청약 경쟁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단지는 청약점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는 자신의 점수부터 챙겨야 한다. 청약 경쟁이 치열할수록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져서다. 예상 당첨권 점수와 자신의 점수를 비교해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청약 점수에 상관 없이 추첨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점수에 맞춰 청약하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이는 안전한 방법이다.

◇서울 재개발 단지 인기=요즘 서울 지역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는 신규 분양 아파트는 강북 재개발 단지다. 이명박 정부의 재개발 활성화 방침을 타고 청약 경쟁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나올 재개발 단지는 30여 개로 50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허가를 끝낸 아파트들이다. 주로 용산·서대문 등 도심권(16곳 4021가구)과 동대문·성북 등 강북권(12곳 1349가구)에 몰려 있다.

인기 사업지로 꼽히는 재개발단지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청약 점수가 최소 45점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 8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7.6 대1의 경쟁률을 보인 용산구 용문동 브라운스톤용산 79㎡형의 경우 당첨자 최저 점수가 49점이었다. 평균 점수는 55점. 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푸르지오 79㎡ 형도 커트라인이 47점이었고 평균 52점이었다.

광교신도시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용인 수지 지역에서 중소형 당첨 안정권 점수는 30점대로 예상된다.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청약이 분산돼 당첨권 점수가 높지 않은 편이다. 15일 2.3 대 1의 경쟁률로 용인 1순위에서 마감된 신봉동 동일하이빌 4블록 112㎡ 형의 경우 최저 점수가 15점, 최고 점수가 69점이었다. 평균은 33점. 용인 1순위에서 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봉동 동부센트레빌 109㎡ 형도 최저 점수가 9점, 최고 점수는 51점이었고 평균은 30점대 초반이었다. 중대형은 청약률이 저조해 굳이 청약 가점을 따지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용인 성복동에서 현대건설·GS건설·고려개발이 아파트 55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고급 저층 주택단지인 타운하우스는 청약 점수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쉽게 분양받을 수 있다. 청약률 ‘0’ 단지가 나올 정도로 신청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22~24일 청약이 진행된 파주 교하신도시 윈슬카운티(222∼288㎡ 98가구)는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공택지 상한제 단지 50점 넘어야 할 듯=공공택지 상한제 단지의 당첨 커트라인은 민간택지보다 훨씬 높을 것 같다. 최장 10년의 긴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해 청약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공공택지에서는 50점 이상 돼야 당첨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 1순위 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용인 흥덕지구 힐스테이트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이 주택형별로 51~55점이었다. 평균 점수는 54~60점.

다음달부터 분양이 잇따르는 인천 청라지구 물량의 청약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청라지구에 분양된 청라자이 중대형 경쟁률이 수십 대 1까지 갔고 전용면적 102㎡ 이하 물량의 최저 점수가 45~50점이었다. 이번에 분양되는 중소형은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로 같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의 반값이어서 청약 경쟁률과 점수가 더 올라갈 수 있다.

6월 첫 분양하는 김포시 한강신도시 역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당첨 가능한 점수가 40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 소하지구와 의왕시 청계지구의 주택공사 중대형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분양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지역들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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