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오늘 UN제정"오존층보호의 날"-실태와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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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6일은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된87년의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UN이 정한 제1회 오존층 보호의 날이다.날로 심각해지는 지구환경문제 가운데 온난화현상과 함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성층권 오존층 파 괴의 원인과 피해,해결노력들을 살펴본다.
[편집자註] 산소원자 3개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 오존()이다.오존은 대기중에는 미량만이 존재하지만 특별히 고도 10~50㎞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이는데 이를 성층권 오존층이라 한다.
오존층은 자외선,특히 파장이 짧은 자외선-B(2백80~3백20㎚)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오존층에서는 자외선을흡수한 오존이 파괴되기도 하고 또다시 생성되기도 하는 화학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만약 오존층이 없다면 자외선이 지구표면까지 그대로 도달해 인체와 자연생태계에 적지않은 피해를 주게 된다.
〈그림 참조〉 사람의 몸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노화현상이나 피부암.백내장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가 파괴돼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떨어진다.
〈표참조〉 바다표면에서는 바다생물 먹이사슬의 기초가 되는 식물성플랑크톤의 성장이 저하되며,육지에서는 자외선에 약한 알을 낳는 개구리등 양서류가 피해를 보게된다.농작물 역시 피해를 보게돼 곡물생산도 줄어들게 된다.
66년 영국의 남극탐사팀은 남극 성층권 오존층이 얇아진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고 매년 10월이면 고도 20~30㎞ 상공의 성층권에서 오존이 감소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87년에는 남극상공의 오존이 50%나 감소한 것을 비롯,최근들어 오존이 매년 10월이면 최고 65%이상까지 감소하는등 남극의 오존구멍 면적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91년에는 1천7백만평방㎞였던 오존구멍의 면적이 92년에는 2천3백만평방㎞,93년에는 3천2백만평방㎞까지 확대됐다.
미국 기상위성 님부스 7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남위 85도남극지방의 경우 79~92년 사이에 오존의 양이 21.1%나 줄었고 피부암 발생가능성은 46.5%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위치와 비슷한 북위35도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동안오존이 4.8% 감소했고 피부암 발생가능성은 6.1%나 증가했다.특히 지난해 10월에도 남극 오존층이 70%이상 줄어들어 오존층 파괴물질 사용을 막지않는다면 2005년께 에는 남극의 오존층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반면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90년대말을 고비로 21세기 중반까지는 오존층이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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