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오늘 UN제정"오존층보호의 날"-오존층파괴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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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구생물의 보호막인 오존층이 파괴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냉장고.에어컨의 냉매나 에어 스프레이.발포제등으로 사용하는 염화불화탄소(CFC)때문이다.
오존을 파괴하는 물질중에는 지표면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생성되는 질소산화물이나 클로로메탄(CH₃Cl)등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것도 있지만 이들은 발생량이 미미해 성층권의 오존량을 급격히 감소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남극에 커다란 오존구멍이 생길만큼 오존층이 급격히 파괴되는 것은 CFC등 인간이 만들어 사용하는 물질 때문이다.
즉 CFC뿐만 아니라 할론.메틸클로로포름.사염화탄소.메틸브롬등과 CFC의 대체물질로 개발된 수소염화불화탄소(HCFC)등 염소원자를 포함한 기체들도 오존을 파괴한다.
이들은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잘하지 않는 특징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성층권까지 그대로 도달한다. 성층권에 도달한 CFC의 염소원자(Cl)는 오존파괴반응의 촉매로 작용한다.촉매란 화학반응만 잘 일어나도록 하고 자신은 원래대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염소원자 하나는 계속해서 수십만개의 오존분자를 파괴한다.
91년 한햇동안 전세계에서 방출된 CFC의 양은 40만.
이처럼 오존층 파괴물질들이 주로 북반구 선진공업국에서 방출되지만 정작 집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남극대륙 상공의 오존층이다.질소산화물은 오존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염소원자가 오존을 파괴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하 80도까지 떨어지는 겨울철 남극상공에서는 질소산화물이 물분자와 함께 얼어붙어 이른바 「성층권 구름」을 형성한다.방해꾼이 없어진 염소원자는 한겨울이 지나면서 마음놓고 오존을 파괴한다.이에 따라 남극의 봄이 시작되는 10월 무렵 에는 오존층파괴가 최고조에 달한다.
하지만 CFC의 과도한 방출로 인해 북반구도 이제는 더 이상안전지대로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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