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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외국의 신도시 어떻게 개발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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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도시가 다시 거론되니 얼른 분당.일산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많다. 그러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좋은 도시를 짓기 위해 참고해야 할 도시는 분당.일산만이 아니다.
영국.프랑스.일본등도 2차대전 후부터 대도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본격적으로 신도시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들 나라도 애초에는 대부분 자족적(自足的)성격의 신도시를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영국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베드타운 성격으로 개발되곤 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신도시들은 모도시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라도 대도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도시에의 취업및 서비스 의존도가 높다.
이에 따라 신도시 개발은 대도시 영향권을 확대시켜 균형있는 지역 개발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중앙정부가 개발하는 신도시와 지방정부의 도시계획 사이에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외국의 경우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영국 2차대전 후 광역런던계획을 작성하면서 신도시 개발을 시작했다.
46년 제정한 「신도시법」은 신도시가 반드시▲일정 인구 규모에▲독자적 고용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처음부터 자족적 신도시 개발 방침을 확실히 한 것이다.
영국의 신도시 개발은 성격에 따라 크게 3기로 나뉜다.
1기(46~50년)는 저층.저밀도 개발을 통해 런던 주변에 8개등 모두 14개 신도시를 건설한 기간이다.헴스테드.할로등이이 시기에 건설된 도시들이다.
2기(51~60년)때는 1기 때보다 더 고밀화(高密化)되고 도시적 서비스를 집적(集積)시킨 형태로 개발이 추진되었고,이때지어진 도시들이 컴버놀드.후크 등이다.
3기(64년 이후)때는 주변도시에 대해 흡인력을 가진 개발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신도시개발이 이루어졌으며 밀턴 케인스등 당시 개발된 도시들은 인구 규모도 20만명 이상으로 계획됐다.
◇프랑스 주로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신도시를 개발했다. 특히 파리로의 인구 집중 완화에 목적을 둔 것이 특색이다. 65년 파리권 종합계획에서 제시된 5개의 신도시와 지역 개발 차원의 지방 신도시 4개가 있다.
파리주변의 5개 신도시는 에브리.마르네 라 발레.세르지 폰투아즈.멜렁 세나르.셍퀭텡으로 30만~50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대규모.고밀도 개발이 이루어졌다.특히 에브리는 신도시 전체를,마르네 라 발레는 중심 지역을 고층.고밀도로 개 발했다.
◇일본 대도시권과의 통합성 없이 무질서한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어 왔다.
따라서 초기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베드타운이 주를 이루다가 최근 와서야 연구소들을 유치한 과학단지 등 특수기능을 가진 신도시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申璟〈本社전문기자.工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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