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D-100] 올림픽, 이런 것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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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의 우먼 파워 실체는?

A: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의 양정모를 시작으로 한국이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모두 55개. 이 가운데 여자가 획득한 금메달은 모두 22개로 40%에 이른다. 수치로는 남자가 조금 더 많지만 여자는 양궁에서 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5차례 대회에서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농구·배구·핸드볼·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도 88년 여자 핸드볼 우승, 84년 여자 농구 은메달 등 여자선수들이 남자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7개 중 4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는 금메달 8개 중 절반을 여자들이 거둬들이는 등 여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Q: 핸드볼 훈련장을 엿보면 공마다 새까맣다. 왜 지저분할까?

A: 왁스 때문이다. 핸드볼 공의 둘레는 남자용이 58~60cm, 여자용이 54~56cm다. 꽉 움켜잡기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공을 효과적으로 밀착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손바닥에 끈끈이 역할을 하는 왁스를 바른다. 끈적끈적해진 공에 먼지가 달라붙어 며칠만 훈련하면 새 공도 금세 더러워진다. 한국 대표팀은 독일제 핸드볼 전용 왁스를 사용한다.

Q: 육상, 맨발로 뛰어도 될까?

A: 가능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은 장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뿐 맨발로 뛰는 것은 문제삼지 않는다. 하지만 신발을 착용하는 게 기록 향상에 절대적으로 유리해 맨발로 뛰는 선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60년 로마 올림픽서 금메달을 딴 에티오피아의 영웅 ‘맨발의 아베베’도 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1위로 골인했다. 100m를 10초대에 주파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장애인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1)는 탄소섬유로 만든 보철 다리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희망했지만 특수장비 사용 제한 규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Q: 역도의 장미란이 손과 목에 바르는 분가루 정체는?

A: 탄산마그네슘이다. 선수들은 이를 줄여 ‘탄마그’ 혹은 ‘탄막 가루’ 라고 부른다. 당구 칠 때 흔히 사용하는 흰색 가루는 마찰을 줄여 부드럽게 만들지만 탄산마그네슘은 반대다. 마찰계수를 높여 끈끈하게 만든다. 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 용상 때는 바를 걸치는 목과 어깨에도 바른다. 사용량은 선수마다 제각각이다. 체조선수와 야구의 투수들도 역시 탄산마그네슘을 사용해 미끄럼을 방지한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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