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촛불집회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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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측이 제시한 열린우리당 휴대전화 메시지 사진. 밑에 적힌 발신자 번호는 열린우리당 김영춘(서울 광진갑) 의원 사무실 번호로 확인됐다. [연합]

민주당은 21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계속되고 있는 광화문 촛불시위와 관련, "열린우리당이 당원과 노사모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열린우리당이 109개 수도권 지역구별로 1000명씩 동원하기 위해 참석 독려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뿐 아니라 차량까지 제공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진 등을 제시했다.

張부대변인이 열린우리당 지구당 관계자들과의 통화내용이라며 공개한 녹음테이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서울의 한 의원 지구당의 경우, 지역구민 700여명에게 집회참가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민주당은 또 인천의 한 의원이 20일 오후 45인승 버스를 동원해 지구당원들을 태우고 광화문으로 출발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녹화했다며 관련 테이프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동원은 전혀 없었다"며 "의원들 개개인이 시민의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무슨 근거로 막겠느냐"고 반박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밑에 적힌 전화번호(사진 참조)의 발신처는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 사무실로 확인됐다. 金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당원들이 촛불집회 참석 방법을 물어오기에 안내를 해준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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