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연휴에 뭐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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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金은 한가위에 무엇을 생각할까.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7일 오전 장남 은철(恩哲), 차남 현철(賢哲)씨내외등 가족들과 고향인 경남거제군 장목면 외포리로내려가 선영에 성묘했다.金대통령은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에게 인사한후 60년 무장간첩에게 피살된 모친 박부연 (朴富連)여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성묘를 마친 金대통령가족은 이날오후 내륙휴양지인 청남대로 가3박4일의 추석휴가를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간 영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는 8일 귀국,합류한다.
청남대에서 보름달을 바라보는 金대통령은 지난 2년6개월을 반추하고 보람.감회와 아쉬움을 새길 것이다.「개혁」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와 15대총선에서의 설욕방안등을 궁리할 듯하다.
총선의 전초전으로서 격전장이 될 정기국회의 운영방안도 포함될것임은 물론이다.
이밖에 15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언(金道彦)검찰총장의 후임을 고르는 일도 있다.
아무튼 명절때 가족들과 갖는 오붓한 시간은 金대통령에게 상당한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제주 서귀포의 바닷가에서 한가위를 맞게 된다.그에게 이번 추석은 나름대로 결실의 잔치가 되고있다. 「위약(違約)」이라는 비판의 홍수속에서,휘하의 의원들이잡혀가거나 도망다니는 험악한 상황에서 국민회의 창당을 치러냈기때문이다.
그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8일오전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로 떠난다.
오랜만의 휴식을 위해 수행인중 정치인은 없다.
그는 프린스호텔에 머무르면서 당면한 사정정국의 타개방안과 정기국회 전략을 구상할 것이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도 그런대로 뿌듯한 마음으로 서울에서보름달을 바라볼 것이다.
그는 해마다 충남부여군 외산면 선영에 성묘하곤 했다.그러나 올해는 서울 청구동자택에 머물기로 했다.교통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4일이후 당사에 출근하지못할 정도다.지방선거때 강행군을한데다 최근 잇따른 지구당개편행사 참석으로 피로가 겹쳐있다.특히 어깨부근이 담에 걸려 침을 맞고있고 DJ의 행보등과 관련해「속」도 편치않다.
金총재는 여름에도 휴가를 갖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모처럼 쉬는 시간을 이용해 4당체제의 정국을 구상할 것이다.
그는 지난번 임시국회때 대표연설에서 주로 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자민련의 이념과 방향을 국민에게 보다 뚜렷하게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민자당의 김윤환(金潤煥)대표는 「일본 달」을 봐야 할지 모른다.그는 韓日의원연맹회장 자격으로 일본 후쿠다前총리 장례식 참석차 5일 도쿄(東京)에 갔다.원래 8일께 귀국할 예정이었는데하루 이틀 늦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지도부는 지난해보다 훨씬 허전한 마음으로 보름달을 대할처지다.당세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홍영기(洪英基)공동대표는서울에 머무르고,박일(朴一)공동대표는 고향(밀양)에 다녀올 계획이다. 5일 측근들을 대거 대동하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이라며 백두산 등반길에 오른 이기택(李基澤)前대표는 중국에서 보름달을 볼 것이다.
〈金 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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