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 보니 ‘박지성은 □ 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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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지구력·성실·체력·산소탱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가 뛰고 있는 영국에서 현지인들 눈에 비친 박지성은 어떤 이미지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 패러디 콘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신문은 매주 한 선수를 모델로 콘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이번 주 모델이 박지성이다. 폄하 내용의 응모작도 일부 있었지만 모델이 된 사실만으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자리잡은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경주견=‘산소탱크’의 영국 버전이 ‘경주견(그레이하운드)’이다. 개 경주를 좋아하는 영국인다운 발상이다.

개 경주 사진과 박지성 얼굴을 합성한 아론 풀트니는 “퍼기(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애칭)는 어디서 이렇게 지칠 줄 모르는 선수를 찾아냈을까’라고 감탄했다. 웨인 루니도 일전에 박지성의 체력에 감탄, “위펫(경주견 일종)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제이미 스미스는 한 건전지 광고에 등장하는 토끼 인형에 박지성 얼굴을 합성한 뒤 “박지성은 더 오래, 훨씬 오래 간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사우스파크=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를 패러디한 응모작도 많았다. 남한의 ‘사우스(South)’와 박지성의 ‘파크(Park)’를 합성한 것이다. 마틴 니컬슨의 응모작에는 ‘사우스파크’ 캐릭터로 분장한 박지성이 등장한다. 동료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 퍼디낸드까지 조연으로 등장했다. 가디언은 정교함이 돋보인 이 응모작을 1등으로 뽑았다.

◇티셔츠셀러=하워드 존스와 마크 보이드는 유니폼을 파는 박지성으로 응모했다. ‘동양선수는 유니폼을 팔러 온다’는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 가디언은 존스의 응모작에 대해 “너무 비꼬았다”고 평가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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