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創黨하던날-民自.自民聯 꽃다발 民主선 냉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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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정치국민회의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원내 제1야당으로 공식출범했다.1,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창당준비위원장을 총재로 선출하는등 당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지었다.특 히 이날 대회에는 조순(趙淳)서울시장이 축하인사차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의원 2천여명과 시민.당원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총재선출이었다.
참석자들이『김대중』을 연호하는 가운데 등단한 金총재는 취임사에서『당 운영에 어느 정당도 시도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金총재가『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고 역설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올리며 일부 대의원석에선『총재를 대통령으로』라는 소리가 터졌다.
金총재는 이날 연설도중 당초 문안에 없던『여당과 야당은 1대1관계다.대통령을 만나자는 것은 야당 당수의 권리』라는 말을 추가하는등 잔뜩 힘을 넣어 창당대회에 맞춰 정부측이 남북회담 사실을 발표한데 대한 불쾌감의 일단을 내비치는 모 습이었다.
취임사에 이어 金총재는 8명의 부총재와 17명의 지도위원을 지명했고,대의원들은 박수로 이를 인준해 지도부 인선을 마쳤다.
이날 대회는 참석자 전원이 『사랑으로』란 노래를 합창하고 변정수(卞禎洙)前헌재재판관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는 것을 끝으로 오후5시쯤 7시간여에 걸친 행사를 마쳤다.
…이날 창당대회장은 무대 배경색을 파란색으로 하고 중앙에 원통형 연단을 따로 만들어 金총재와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앉게하는등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크게 의식한 모습이었다.대회장 곳곳에는「새시대 새정치」「통일과 21세기를 위하여」 등의 현수막이 걸렸으며「창당 방해하는 김영삼정권 각성하라」는 격한 구호도눈에 띄었다.
본대회에 앞서 오전에는 마당극.시사개그.무용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렸는데 金총재는 직접 꽹과리를 치며 풍물패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1부행사에서 허인회(許仁會)前고대총학생회장은 새정치참여의 변(辯)을 통해『우리정치는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국민회의 창당대회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민자당총재명의로 축하화환을 보냈으며,김영구(金榮龜)정무장관과 강삼재(姜三載)민자당사무총장은 직접 참석해 행사를 지켜봤다.
야당에선 자민련이 김종필(金鍾泌)총재의 화환과 함께 한영수(韓英洙)총무가 직접 참석한 반면 민주당에선 참석자는 물론 화환도 일절 보내지 않아 창당대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朴承熙기자〉 …호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5일 서울에서 개최된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대회에 연가(年暇)나 출장형식으로 대거 참석했다.
광주.전남의 경우 송언종(宋彦鍾)광주시장과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권이담(權彛淡)목포시장등 전체 31명의 광역.기초단체장중 17명(광주 5,전남 12)이 연가를 내고 상경한 것으로 확인. 특히 宋시장은 지난달 24일 민주당을 탈당했으나 새정치국민회의에는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태로,이날 행사에는 귀빈으로초청받아 참석.
전북에서는 15개 자치단체장중 유종근(柳鍾根)지사를 포함한 단체장 5명과 김규섭(金圭燮)도의회의장등 지방의원 1백50여명(도의원 30여명,시.군의원 1백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 [光州.全州=李海錫.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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