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대통령배 야구 오늘 플레이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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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42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가 25일 오후 1시 서울고-화순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프로야구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내야 사령관’인 유격수로 향하고 있다. 우승팀의 향방 못지않게 유격수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어느 해보다 출중한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중 김상수(경북고·사진·上)·안치홍(서울고·中)·허경민(광주일고·下) 등이 앞서 나가고 있다.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팀 차장은 김상수에 대해 “발이 빠르고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지녔다. 손목 힘이 좋아 강한 스윙을 하고, 나이에 비해 변화구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팀 차장은 안치홍을 택했다. “탁월한 배트 컨트롤이 돋보인다. 수비도 무난하다”며 공격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강태원 KIA 스카우트는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다. 어깨도 좋고 백핸드 글러브질에도 무리가 없다”며 허경민의 수비력에 주목했다. 몇몇 스카우트는 “이들 3명은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이학주(충암고)와 견주어 부족한 점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 밖에도 덕수고 양정훈, 광주 진흥고 박상현, 광주 동성고 문선재 등 각 팀의 유격수를 맡고 있는 선수들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타격에서는 서울고 외야수 박건우가 ‘최고의 파워히터’로 지목됐다. 투수 쪽에는 올해 초 두산과 이미 계약한 성영훈(덕수고)이 압도적이라는 평가 속에 준척들이 도전하는 구도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팀 차장은 “2007년 입단한 이용찬·임태훈이나 2008년 신인 진야곱보다 더 좋은 구위를 지녔다. 특히 150㎞대 공을 꾸준히 뿌릴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성영훈을 치켜세웠다.

다른 투수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광주일고 쌍두마차 정성철·장민제는 팀에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안길 태세다. 정성주 LG 스카우트팀 과장은 “슬라이더 제구가 일품이다. 각도도 예리하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며 정성철을 칭찬했다. 조성우 차장은 “1학년 때부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장민제에게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충고 좌완 강윤구와 군산상고 우완 한희도 주목할 만한 투수다.

스카우트들은 “고교생들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눈에 띄지 않았던 선수가 맹활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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