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북경여성회의 이모저모-순명순여사,강택민주석과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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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여성회의 개회식에 앞서 4일 오전 환영식이 열린 인민대회당에는 중국정부 초청을 받은 각국 대표 7천여명이 모여 성황을이루었다.
이날 유엔기와 중국국기가 나란히 걸린 무대 가운데로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 펑패이원(彭佩雲)국무위원.이스마트 키타니유엔 부사무총장.거투르드 몽겔라 여성회의 사무총장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 열렬한 박수로 환영.
江주석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여성의 4분의1이 중국 국민인 만큼 중국 정부는 여성지위 향상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 또 여성지위향상의 최대장애가 빈곤인 만큼 개도국의 빈곤퇴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선진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호소하기도.
…이날 본회의 연설자중에는 첫번째로 나선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가 단연 인기 1위.
하늘색 투피스에 하얀색 베일을 쓰고 연단에 오른 부토총리가『나는 총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여성이자,어머니자격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말하자 회의장은 온통 박수갈채.
…중국을 방문중인 대통령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는 4일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리펑(李鵬)총리등 중국지도자들과 만나 세계여성대회를 비롯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孫여사는 이날 오전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 환영식에 앞서 각국 여성정치지도자및 퍼스트레이디들과 함께 江주석을 예방,약 30분동안 환담.
江주석은 孫여사에게『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며 반가움을 표시했고,孫여사는『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세계여성대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돼 기쁘다』고 말했다.
…남북한 여성들이 4일 오전 화이로우 NGO포럼 현장에서 개막 6일만에 처음으로 상봉했다.한국정대협.아시아여성인권위.리라필리피나(필리핀)등 아시아 피해국들이 공동 주최한 「전쟁중 성폭력 국제심포지엄」에 북한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 전쟁 피해자보상 대책위 박성옥(朴成玉.41)부서기장과 장혜련(張惠蓮.38)씨가 참석한 것이다.
…한편「전쟁중에 자행된 성폭력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정부에 민간위로기금 모금계획을 철회하고 정식 배상할 것을 촉구하는내용의 공동결의문을 채택.
결의문은 일본이 이를 거부할 경우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일 것은 물론,전세계적인 일본상품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선언.
이밖에▲전쟁중 여성의 인권침해에 대한 배상 및 가해자처벌▲전쟁피해자의 공정한 대 우를 위한 국제기구설립등 5개항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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