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댓글] 키 작고 돈 없어도 부킹 잘하는 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이분, 급했나 봅니다. ‘pcy870421’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도와주세요! 부킹 잘하는 법을 알려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수많은 ‘선수’ 네티즌들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우선 의뢰인의 요청 글부터 보시죠.

“오늘 나이트클럽 처음 가본 남자입니다. 4만원 기본에 맥주 2병 주문하니까 부킹을 열심히 안 해주더라고요. 오셨던 여자분들도 왔다가 바로 가버리고. 춤을 잘 못 춰서 술만 멀뚱멀뚱 마셨는데…. 웨이터가 주말에 오면 사람도 많고 좋다던데 주말에 갈까요? 여자분에겐 뭐라고 말을 붙여야 할까요. 제가 좀 어린데 나이를 속여볼까요?”

네티즌 ‘sdhpro’가 상세한 답변을 남겼습니다. “지역마다 부킹하는 방법이 다르고요, 개인 스타일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거든요. 부킹의 확률은 외모·스타일·말솜씨·춤의 4박자가 잘 맞아야 높아집니다. 웨이터에게 건네는 1만∼2만원의 팁은 횟수만 늘려줄 뿐 확률을 높여주지는 못하죠.” 안태경씨가 올린 ‘나이트 부킹의 법칙’도 인기 답변입니다. “분위기 메이커를 공략하라. 자리 배치에 신경 써라. 취한 채 접근은 절대 금지. 부킹 상대방에 대한 술값 계산은 기본.”

찬성 혹은 반대의 댓글도 많았는데요. “이론은 이론일 뿐. 법칙 지키면서 분위기 다 잡았는데 죽 쒀서 개 줄 때도 있는 거고. 핵심은 실전이다.”(엄성민), “난 키 작고 돈도 없다. 하지만 가무가 좀 되고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용기를 내고 들이대라. 한 명은 걸린다.”(황규훈) 이런 법칙과 조언들, 현장에서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상현씨의 경험담이 인상적이네요. “‘나이트 가서 사람 꼬실 생각하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 한 자 더해라. 그럼 너의 미래의 아내는 김태희가 될 것이다…’라고 저희 아버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아버지, 저 나이트 안 가고 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왜 30년간 솔로인가요?”

이여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