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현대自 노조위원장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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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만여명의 조합원을 가진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의 제6대 위원장선거가 노조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강성후보와 실리적온건후보가 맞붙어 19일 치러지는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노동계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현 위원장 이영복(李榮馥.49)씨와금형부 평노조원 정갑득(鄭甲得.37)씨 2명이 입후보했다.이들은 93년 5대 위원장 선거에서도 맞붙은 전력이 있는,강.온 노조원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93년 선거에서는 2 차결선투표 끝에 5백여표차로 李씨가 당선됐었다.
李씨는 현 노조집행부를 이끌면서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現總聯)과 결별하고 2년간 무쟁의로 임금인상을 타결지은 대표적인 「조합경제주의자」로 최근엔 제3노총 건설을 주창하기도 했다.87년9월부터 2년간 1대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李 씨는『연금제도입,출.퇴근 전용열차 운행등 복지.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공약했다.반면 鄭씨는 사내 민주노총계열 조직인 「범민주연합」을주도해왔으며,지난5월 해고노동자 분신사태때는 분신대책위엔 가담하지 않았지만 집회때 연설하는등 현집행부의 온건.합리 노선에 크게 반대해왔다.3대 노조때 연대사업부장을 지내기도 한 鄭씨는이번에 특히 反집행부세력의 기관지격인 「현대자동차노동자신문」의발행인 직무대행 주용관(朱容寬.35)씨를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등록해 반집행부 세력을 결집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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