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2인자 체포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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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알카에다의 동굴 기지에서 오사마 빈 라덴(左)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알 자지라 TV를 통해 2001년 10월 7일 방송됐다.

오사마 빈 라덴의 두뇌이자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52)의 체포가 임박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자와히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접경지역인 와지리스탄에서 알카에다 소탕작전을 펴고 있는 파키스탄군의 포위망에 걸려들어 부하들을 이끌고 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의 최고위 간부를 포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자와히리가 부상한 상태에서 200여명의 대원을 이끌고 저항 중이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9일 파키스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자와히리는 지난 16일 알카에다 소속 무장세력과 파키스탄군 간의 전투가 발생했을 때 이미 포위망을 뚫고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의 자와히리는 '빈 라덴의 두뇌'라는 소리를 들으며 전 세계 단위의 이슬람 테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9.11 테러 등 각종 반서방 테러 공격을 기획하고 실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카이로 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로 과격 이슬람 조직 '지하드'의 간부로 활동하다 1981년 친서방 노선을 표방했던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암살에 연루돼 실형을 받았다. 감옥에서 나온 뒤 85년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소련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빈 라덴을 만나 그의 핵심 측근이 됐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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