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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근무制싸고 獨노사대립-폴크스바겐 이어 확산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난 2월말 12일간에 걸친 전국적인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독일 산업계에 요즘「토요근무제」라는 새로운 불씨가 번지면서 노사(勞使)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업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社에 토요근무제가 최근 도입되면서 이런 갈등은 표면화되고 있다. 폴크스바겐社는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전체 10만5천명 직원중 3만명가량이 남아돌게 됐다며 유휴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이미 토요근무제를 도입하는 한편 주당 근로시간을 최장 48시간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당연히 노조는 이같은 회사방침에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양측의 긴장은 지난달 29일 표출되기도 했다.폴크스바겐 공장이 몰려있는 니더작센州의 하노버市에서 1만5천명의 노조원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
메르세데스 벤츠社는 이미 올해 토요일 가운데 10회를 일하기로 하는등 토요근무제에 적극적이지만 이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미국 포드자동차의 독일 현지법인도 폴크스바겐의 노사교섭을 주시하면서 토요근무제 도입을 추진하 고 있다.
독일 산업계가 토요근무에 이처럼 집착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고임금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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